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스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스바는 북아프리카 전통 도시 구조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좁은 골목길과 하얀 벽,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건축물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곳을 걸으며 알제리의 진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제리 북부의 지중해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면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함께 숨겨진 관광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제리 남부의 사하라 사막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카스바와 해안 드라이브 코스의 매력뿐만 아니라, 사하라 사막 여행의 위험성과 피해야 할 이유도 자세히 소개합니다.

1. 카스바의 역사와 유네스코 등재 이유
알제리 카스바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카스바는 아랍-이슬람식 도시 구조를 유지한 대표적인 곳으로,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발전했습니다. 당시 카스바는 알제리 해안 무역의 중심지였으며,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도 그 모습을 유지해 왔습니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역사적 가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스바의 좁은 골목길과 계단식 건물 구조는 자연스럽게 요새 역할을 하며,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알제리 독립운동의 중심지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카스바를 걸으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한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 문화 차이, 여행자가 주의할 점
카스바를 걷다 보면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있으며, 남성들도 보수적인 옷차림을 유지합니다. 외국인 여행자로서 지나치게 짧은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카스바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사진 촬영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락 없이 사람을 촬영하면 불쾌한 반응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꼭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들과 친해지면 차이(Tchai)라고 불리는 알제리 전통 민트차를 대접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거절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으니,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왼손을 불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악수나 물건을 건넬 때는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손잡기, 포옹 등)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알제리의 먹거리와 실용적인 여행 정보
알제리 카스바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는 쿠스쿠스(Couscous) 가 있습니다. 이는 세몰리나 밀을 사용한 북아프리카 대표 음식으로, 고기와 채소를 곁들여 먹습니다. 또한, 브릭(Brik) 이라는 튀김 만두와 메슈이(Méchoui) 라고 불리는 양고기 바비큐도 인기 있는 요리입니다.
현지 시장에서는 신선한 과일과 견과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추야자는 알제리의 특산품으로 맛과 품질이 뛰어납니다.
여행 실용 정보:
- 비자: 알제리는 한국인에게 비자 면제 국가가 아니므로 출국 전에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여행전 비자를 꼭 받아야 하며, 비자 받는데 좀 까다로우니 알제리 대사관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빠짐없이 제출해야 합니다.
- 외환 관리: 알제리에서는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공항이나 은행보다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환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국할때는 별도로 검문을 하지 않지만 출국헐때에는 까다롭게 검사하니 소지할 현금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하며, 알제리 현지 화폐는 유럽에서 환전이 안되니 가져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 교통: 카스바 내부는 도보 이동이 기본입니다. 외부 이동 시 택시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가격 협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치안: 카스바는 낮에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밤에는 관광객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늦은 시간 홀로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사하라 사막 여행, 왜 피해야 할까?
사하라 사막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꿈꾸는 곳이지만, 알제리의 사하라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입니다.
❌ 주요 위험 요소:
- 테러 및 납치 위험
- 알제리 남부 사하라 지역은 테러 단체와 무장 단체가 활동하는 지역으로, 외국인 납치 위험이 있습니다.
- 실제로 유럽 여행자들이 납치된 사례가 있으며, 정부에서도 남부 사하라 지역 방문을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 치안 불안 및 부족한 행정 지원
- 사막 지역은 경찰이나 군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 만약 문제가 발생해도 구조 요청이 어렵고, 의료 지원도 부족합니다.
- 극한 환경 조건
- 사하라 사막은 낮에는 5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0도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물과 음식 공급이 제한적이며, 길을 잃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교통 및 인프라 문제
- 사하라 지역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으며, 도로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 사막을 횡단하는 투어도 있지만,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사하라 대신 추천하는 여행지
- 티파자(Tipaza): 고대 로마 유적과 아름다운 지중해 해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 베자이아(Bejaïa): 깨끗한 해변과 카빌리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
- 오랑(Oran):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이 남아 있는 항구 도시
결론: 카스바와 지중해 해안가, 알제리의 두 가지 매력을 만나다
알제리 카스바는 그저 오래된 골목길이 아니라, 알제리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낯선 문화와 익숙한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스바 여행 후, 알제리의 아름다운 지중해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하라 사막 여행은 관광객들에게 높은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막 대신 북부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와 역사적인 유적지를 방문하며 안전하고 알찬 여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